말을 하다 보면 다른 말인데도 같은 소리가 나는 것도 있고, 다른 말인데도 같은 것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습니다.
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은 쉽게 낼 수 있는 발음인데도 우리나라 사람이 하려면 어색하고 잘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.
반면에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내기 어려워 하는 발음을 우리나라 사람은 쉽게 내는 것도 있습니다.
*음절의 끝소리 규칙*
우리나라 단어중에 '낫' '낮' '낯'이 어떻게 발음되는지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.
모두 [낟] 발음이 납니다.
모두 받침이 다른데 왜 소리가 같을까요?
국어에서는 음절의 끝에 오는 모든 자음이 글자의 소리값을 다 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.
국어의 자음과 모음은 원래 소리 나는 대로 쓰고 소리 나는 대로 읽을 수는 있지만, 음절의 끝에 쓰이는 받침들은
그렇지가 않습니다.
원칙적으로는 음절의 끝소리에 국어의 자음 19개를 모두 받침으로 쓸 수 있습니다.
하지만 발음은 'ㄱ' 'ㄴ' 'ㄷ' 'ㄹ' 'ㅁ' 'ㅂ' 'ㅇ'의 7개만 가능합니다.
예를 들어보면
'ㄱ, ㄲ, ㅋ'은 [ㄱ]으로 'ㄷ,ㅌ'은 [ㄷ]으로 발음이 되게 됩니다.
몇 가지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.
ㄱ,ㄲ,ㅋ --> ㄱ ( 학 [학], 낚시 [낙씨], 부엌 [부억] )
ㄷ,ㅌ,ㅅ,ㅆ,ㅈ,ㅊ,ㅎ --> ㄷ ( 낟[낟], 낱[낟], 낫[낟], 났(다)[낟(따),낮[낟], 낯[낟], 히읗[히읃] )
이렇게 음절의 끝소리가 'ㄱ,ㄴ,ㄷ,ㄹ,ㅁ,ㅂ,ㅇ'중 하나로 변하여 발음되는 현상을 "음절의 끝소리 규칙"이라고 합니다.
또한 국어에는 두 개의 자음으로 이루어진 겹받침에는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 어떻게 적용될까요?
국어의 겹받침은 11개가 있습니다.
'ㄳ,ㄵ,ㄶ,ㄺ,ㄻ,ㄼ,ㄽ,ㄾ,ㅀ,ㅄ' 이러한 겹받침이 음절의 끝에 올 때는 다음과 같이 앞소리나 뒷소리중 하나만 납니다.
*앞소리가 나는 겹받침 *뒷소리가 나는 겹받침
몫 --> [목] 핥고 --> [할꼬] 삶 --> [삼]
앉고 --> [안꼬] 앓고 --> [알코] 읊지 --> [읍찌]
끊고 --> [끈코] 값 --> [갑]
외곬 --> [외골]
*두음 법칙*
두음 법칙이란 어떤 소리가 단어의 첫머리에서 발음되는 것을 꺼려 다른 소리로 바꾸어 발음하는 현상입니다.
ㄹ-->ㄴ으로 바꾸어 발음이 된다 (라, 로, 루, 르, 래, 뢰)등으로 시작하는 한자어에 쓰인다.
락원(樂園)-->낙원, 로인(老人)-->노인, 루각(漏閣)-->누각, 래일(來日)-->내일
ㄹ-->ㅇ으로 바꾸어 발음이 된다 (랴,려,료,류,례,리)등으로 시작하는 한자어에 쓰인다.
량심(良心)-->양심, 력사(歷史)-->역사, 료리(料理)-->요리, 례절(禮節)-->예절
첫소리에 'ㄴ'이 못 오는 경우
단어 첫머리에 'ㄴ'은 'ㅣ'나 'ㅣ'가 포함된 이중 모음 'ㅑ,ㅕ,ㅛ,ㅠ,ㅖ'등과 함께 쓰지 않습니다.
이때 'ㄴ'에서 ㅇ으로 바뀐답니다.
ㄴ-->ㅇ으로 바꾸어 발음이 된다
녀자(女子)-->여자, 뇨소(尿素)-->요소, 뉴대(紐帶)-->유대, 니불(泥佛)-->이불
그밖의
첫소리에 'ㅇ'이 못 오는 경우
'아이,어부,오락'과 같이 'ㅇ'이 첫소리인 것처럼 보이는 이 단어들은 사실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들입니다.
하지만 [ㅏㅣ], [ㅓ부], [ㅗ락] 이라고 표기하면 보기에 이상하기 때문에 단어들의 비어 있는 첫소리에 'ㅇ'을 넣는
것뿐입니다.
*두음 법칙의 예외*
'ㄹ'이 첫소리에 오더라도 외래어인 경우엔 두음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.
'라디오, 라디에이터, 리본, 로션, 라면'
'녀석' '네' 같은 말도 두음 법칙의 예외에 해당하는 단어들입니다.
*자음 동화*
자음 동화란 '같아진다'라는 뜻입니다.
국어에서 동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면 인접한 두 음운이 서로 닮는 현상을 말합니다.
다음 글자를 각각 발음해 보세요. 이번에는 두 글자를 이어서 발음해 보세요
국 물 국물
두 발음을 비교했을 때 달라지는 소리가 있습니까?
바로 '국'의 발음입니다.
첫 번 째겠은 [국]이라고 발음되지만 두 번째 것은 [궁]이라고 발음이 됩니다.
이것은 안울림소리인 받침 [ㄱ] 뒤에 이어서 오는 울림소리 [ㅁ]을 편하게 발음하기 위해서 [ㄱ]이 자신의 성격을 버리고
같은 위치에서 소리 나는 울림소리 [ㅇ]이 된 것입니다.
이러한 현상을 '[동화同化]'라고 합니다.
동화 중에서도 자음과 자음이 만나,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한쪽이나 양쪽 모두 비슷한 소리로 바뀌는 현상을
"자음 동화"라고 부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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